어린시절에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솝우화를 다들 읽어 보았을 것입니다. 태생적인 조건이 어떻든,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는 희망과 교훈을 심어주는 동화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의 토끼는 과연 게으르고 자만심이 가득하고, 거북이는 부지런하기만 할지 생각해 보신적 있으십니까?
만약에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와는 다르게, 토끼가 자신의 우월한 조건에 자만하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달리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경기의 승자와 패자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토끼의 달리기 능력은 토끼의 선택이나, 후천적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토끼 부모에게서 태어난 덕분입니다. 토끼의 유전적인 우월함은 인간으로 대변해보면 부모로 부터 태어나면서부터 물려받는 재력, 금수저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빨리 달릴 수 있는 토끼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흙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됩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기에서 거북이는 경기를 거부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사람들은 아무리 불공정하더라도 그 경기를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자유경쟁의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자유경쟁은 모든 사람이 범죄가 아닌 영역에서는 무엇을 하던 그 기회를 보장하지만, 금수저와 흙수저의 경제적 능력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한 경쟁으로 밀어넣습니다. 이런 시스템의 논리는 거북이와 토끼의 능력차이와 같은 금수저와 흙수저간의 극복할 수 없는 차이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물로만 보았을 때는 금수저 본인이 항상 유능하고 성실하며, 흙수저는 무능하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편견을 갖게 하기 좋습니다.
최근에 MBC에서 금수저라는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금수저들만 다닌다는 명문고에 입학한 주인공(육성재)은 어른들이 보기 힘든 투자보고서를 작성할만큼 똑똑하고, 성적도 뛰어나고, 방과후에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할만큼 성실하지만, 빚이 4억이나 되는 집의 자녀인 흙수저입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금수저들이 부리는 행패에 무참히 당할 뿐이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조차 어떤일에든지 무조건 흙수저인 주인공보다 금수저인 다른 학생들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흙수저인 주인공이 불합리한 상황을 타계하는 통쾌한 장면은, 그가 길에서 노점상 할머니(송옥숙)에게 산 금수저로 최고의 금수저(이종원)과 금수저와 흙수저의 운명을 뒤바꾸고 나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에서는 같은 체급끼리, 같은 성별끼리 경기를 치르게 합니다. 타고난 조건인 성별과, 유전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몸집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현실 사회에서도 타고난 사회적인 차이를 배려받을 수는 없는 것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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