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0화 리뷰, 사랑의 증명

안녕하세요 지아니맘입니다.

 

원래 저는 끈기가 없고 또 게으른 편이라 드라마를 꾸준히 보지 못합니다. 

보는 드라마가 생겨도, 보통은 여러 회가 쌓일떄까지 기다렸다가, 주말에 하루 날을 잡고 4~5회씩 몰아서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드라마를 보곤 합니다.

드라마를 제 시간에 꾸준히 본방사수를 하는 것도, 최소한의 성실함과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평상시에는 퇴근 후에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면, 드라마 일정을 놓치기 일수 였지만, 최근에는 출산휴가를 들어간 덕분에 꾸준히 드라마를 챙겨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라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본방 사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율은 꾸준히 상승해서, 어제 날짜인 7월 27일에는 15.8%에 다다랐습니다.

10화를 방송한 오늘의 시청율은 과연 얼마로 집계가 될 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방송한 10화에서는 지적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번 회차의 피의자는 비장애인 남자, 피해자는 지적장애인 여자로 묘사됩니다.

피의자는 피해자와 연인 사이임을 주장했지만, 피해자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인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이기 때문에 강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사자인 피해자는 피의자가 감옥에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증인석에 서기까지 하지만, 본인의 마음이 명확히 사랑이 맞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 확답을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한바다 변호사팀을 향해 우리 애를 지킬꺼라고 고함을 지르고 떠났지만, 피해자 어머니에게 마냥 편협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피의자가 이미 지적장애인에게, 연애를 명목으로 금전을 갈취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지적장애인인 피해자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진실한 것이라고 말해도, 지난날의 행위 때문에 그 진실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피의자와, 본인의 감정이 사랑이라고 느껴도, 본인이 지적 장애인이기 때문에, 과연 내 감정이 진실한 것일까 스스로 확신하기 어려운 피해자. 

 

우영우는 이 둘을 지켜보면서, 지금 막 연애를 시작한 본인과 준호의 관계를 염두해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장애인들 사이의 연애는 서로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쉽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혹 사랑이 어긋나더라도 "사랑이 식었다"는 단어로 쉽게 설명되기 좋고, 또한 그 사랑의 끝맺음이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이별의 통보가 아닌, 배신에 가까워도 그 상대방이 나쁜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사랑의 기능, 혹은 사랑의 존재 자체에 의심을 품어, 그 사랑을 증명하라고 강요 받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사랑한다는데 사랑을 증명하라고 강요하면, 의심병 혹은 의처증, 의부증이 있는 사람은 아닌지 의심받을 확률이 더 높죠.  그렇지만 장애인의 사랑은,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너의 사랑이 진짜인지 증명하라는 무례에 가까운 강요를 받곤 합니다.  

 

이 시선은 준호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영우와의 연애는 사랑이 아니고 연민이다. 라는 대화로 다시 한번 보여주죠.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만, 비장애인도 본인이 하는 것이 진짜 사랑인지 증명하라 한다면 아무리 논리적인 단어로도 증명하기 어려울 텐데, 장애인이 본인의 감정을 명확히 아는 것일까 하는 의문은, 염려의 탈을 쓴 무례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지아니맘이었습니다

반응형